방위사업청이 직충돌 방식의 요격드론을 신속 시범사업으로 개발한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 맹위를 떨친 중형 자폭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형 무기다.
22일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되는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는 적의 자폭드론이 아군 방호목표에 접근할 경우 자체 탐지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고,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요격드론의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로 표적을 포착한 뒤 직충돌 방식으로 요격한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 장비를 활용해 확인하고 요격에 실패할 경우 다른 요격드론으로 재요격을 수행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자폭드론은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는 무기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136'은 대당 약 2만달러(한화 3000만원) 수준으로 중동 전쟁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한 '게임 체인저'로 불렸다.
현대전에선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른바 '섞어쏘기' 공격에 대처하는 방공체계가 긴요하다. 대공방어를 담당하는 공군에선 이를 위해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천궁 △천궁-Ⅱ△신궁 △비호복합 △발칸 △L-SAM(장거리지대공미사일) 등 다층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고도 대공방어체계를 우회해 침투하는 적의 중형 자폭드론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윤창문 방위사업청 국방기술개발보호국장은 "직충돌 요격드론은 향후 후방지역의 사령부, 비행단, 미사일기지, 발전소, 항만 등의 방호를 위한 새로운 대응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가의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비용이 효율적인 방어체계로 발전할 경우 국방예산 절감과 방호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요격드론 개발은 신속시범사업으로 이뤄진다. 이 방식은 민간의 신기술을 신속하게 국방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소요가 결정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개발한 뒤 군이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활용성을 확인하는 사업 형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원을 투자해 2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개발된 시제품은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군 활용성이 인정될 경우, 향후 긴급 소요 제기 등의 절차를 거쳐 후속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