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사과에도 냉담한 與..."5·18 영령에 더 머리 숙여 사죄하라"

이승주 기자, 김도현 기자
2026.05.26 14:44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05.2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 있고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등 냉담한 반응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SNS(소셜미디어)에 "정 회장은 5·18 영령들에 더 머리 숙여 사죄하고 정 회장의 사과에 분노하는 민심에 더욱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맨입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님을 명심해라"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직전 게시물에선 "정 회장의 뒤늦은 사과를 보며 씁쓸하다. 그동안의 극우적 언행을 봤을 때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진정한 사과는 책임과 실천이다. 상처받은 분들께는 턱없이 부족하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논란은) 제 잘못이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마케팅이 고의로 기획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사과에도 민주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여야 간 이념·정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며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한 문제까지 국민의힘은 전방위로 옹호하고 있다. 선동하는 방식, 쓰는 언어도 참 품격 없다. 극우화되는 것도 모자라서 정치적 이성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각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에 "부적절한 개입"이라며 "공공기관이 절제하지 못하고 자율의 영역에까지 개입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앞세울 경우 더 큰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이 주도하는 집단 괴롭힘, 또 다른 형태의 국가폭력"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5·18 조롱·모욕 처벌법' 개정을 통한 2차 가해 단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진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이후 온라인상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법안 개정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모욕·조롱·희화화 등 2차 가해까지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5·18 조롱·모욕 처벌법을 직접 발의하고 6·3 지방선거 이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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