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필리핀에서 회동을 갖는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23일 필리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같은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는 별도로 개최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세안 참석 차 방문한 마닐라에서 루비오 장관과 잠깐 만나 회담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은 어떤 경우에도 유익할 것"이라며 "질문하고 답변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미국의 다른 현안까지 합의점을 찾는 능력을 저해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양국이 다른 잠재적 협력 분야를 모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향이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은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할양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미국과 러시아 간 소통 채널이 계속 가동되고 있으며, 미국이 이란 관련 현안이 정리되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지원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장거리 반격 작전을 펼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전역에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