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논란 속 붕괴 참사...서소문 사태, 서울시장 선거전 블랙홀 되나

우경희 기자, 김효정 기자, 정경훈 기자
2026.05.26 15:58

[the300](상보) 정원오·오세훈 모두 선거운동 중단 후 급거 현장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철거 도중 붕괴된 서소문고가차도 참사가 '철근 논란'으로 달아오르던 서울시장 선거전의 초대형 블랙홀이 될 조짐이다. 여야 시장 후보는 일제히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충격이 민심 흐름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26일 이후 곧바로 입장을 내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며 즉시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무엇보다 빠른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관계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구조와 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역시 곧바로 유세를 중단하고 오 후보가 현장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도 시당 내 모든 후보들의 큰 소리의 유세와 율동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곧이어 SNS를 통해 "붕괴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이 시간 이후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사고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어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32분께 발생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 한 켠에서 불꽃이 일더니 철근과 콘크리트로 구성된 고가 구조물이 낙하했다. 최초 10여명이 구조물에 깔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60대 남성 2명이 사망했거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던 차에 발생해 더욱 정치권의 비상한 눈길을 끈다.

정 후보는 이날 아침에도 출근길 시민 인사에 나서 "오 후보는 한강버스 하나만으로도 심판받아야 하는데 철근 누락으로 얼마나 큰 불안감을 주고 있느냐"며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시민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SBS라디오에서는 오 후보가 관련 정책토론을 제안한데 대해 "비전문가끼리 토론한다고 해결이 되겠느냐"며 "안전 문제는 공인 기관의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우리끼리 토론하자는 것은 정치쟁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오 후보도 받아쳤다. 같은 날 오전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한 후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발언이 기자들로부터 언급되자 재킷을 벗어 '0%'가 적힌 셔츠를 꺼내보였다. 본인의 시정 1기 당시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지하철 사망자가 0명에 수렴한다는 설명이었다.

오 후보는 "현대건설의 (철근누락) 신고를 받고 난 후 서울시의 대응은 거의 완벽했다"며 "정 후보가 지지율에서 문제가 생기니 이걸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공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토목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후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당이 현직 시장인 오 후보의 관리책임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근 누락 논란과 합쳐지며 선거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전망이다.

전선은 이미 국회로 넓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오세훈을 살리려 서울시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반면 "민주당은 정 후보가 얼마나 못미더우면 행안위 상임위를 2번 씩이나 선거운동 기간에 열어 지원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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