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각각 부산과 대구를 방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직격하며 맞불 총력전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나 퇴출당한 두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해 대한민국을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며 "일부 국민은 좋아할 수 있지만 대다수 상식을 가진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이번 투입은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망과 신뢰를 받는 지도자라면 모르겠지만 (두 사람 모두) 개인 비리로 감옥에 다녀오고 탄핵까지 됐던 사람 아닌가"라며 "(특히 부산에 간) 이 전 대통령의 경우 해양수산부를 해체하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포기하는 등 부산 경제를 망친 주범이다. 부산 시민들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두 전직 대통령은 결국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만 남기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보수층은 결집한 상황이었다. (이들이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민주당을 찍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의 표심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를 방문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박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으며 인근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과 점심을 함께 했다. 국밥은 이 전 대통령 선거의 상징과 같은 메뉴다.
박 전 대통령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이날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지난 23일 칠성시장 방문에 이은 두 번째 대구 방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와 함께 서문시장에 이어 수성못 일대에서도 거리 인사에 나설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의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충남·충북·부산·경남·강원·경북 등지를 차례로 순회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맞아 각 캠프는 반격의 카드를 꺼내 들었고 민주당은 전폭적인 후방 지원에 나섰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권칠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주최로 보수진영 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효상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박석현 전 TBC 사장 등이 이날 회견에 참석했다. 1일에는 국회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이재정·박해철·임미애 의원 등이 참석하는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시민들의 표심을 독려할 계획이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 해운대를 방문해 흔들림 없는 공약 이행 의지를 적극 피력할 방침이다. 김남희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부산 주요 선거구 구청장 후보들과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 지원에 나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구례에서 진행한 유세 도중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왔는데 윤석열·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감옥 3인방'이 돌아다니고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세 전직 대통령의 공통점은 감옥에 있거나 감옥에 갔다 온 것이다. 이것은(이들의 활동은) 과거 퇴행이고 민주주의 왜곡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