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나선 유럽 순방에서 연달아 SNS(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측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순방 중 이례적으로 국내 현안에 대해 SNS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서 시장이나 혹은 온라인에서 듣는 민생 여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달되는 국민 목소리를 항상 경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농어촌 기본소득 2년 한시도입인데도 이 정도 효과인데 이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금액을 상향하면 훨씬 효과가 크겠죠"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게시글을 남겼다.
또 국정원이 태국 마약 거점을 현지당국과 협업해 급습, 막대한 원료를 압수했다는 기사를 게시하고 "대한민국 국정원의 새 모습"이라며 "잘 드는 칼은 쓰기에 따라 사람을 해칠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선거 전보다 떨어졌다는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며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내부정보 거래가 적발된 한 방송사 전 직원에 대해 10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발표를 공유하며 "신고자 포상금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서울 잠실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일부 시위대가 모욕하고 조롱한 데 대해 "현장 경찰관도 제복 입은 시민"이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토론은 마당히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2026년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된 해로 삼겠다"며 "나라의 미래 앞에서 단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지선 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당청 갈등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9일(한국시간) 이 대통령의 순방길에 김민석 총리만 환송을 나오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불참한데 대해 "해당 사안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동전쟁 장기화와 선관위 운영 상황 등 국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총리가 나온데 대해서는 "총리의 참석은 장기간 순방 일정 수행에 따른 내각 차원의 업무 지시 및 당부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