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관계를 8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6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어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협력은 재생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AI·방산·우주산업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양국 국민의 교류야말로 양국 관계의 굳건한 토대"라며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을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대통령님과 저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양국이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데 이어 8년 만에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 양국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내일(12일) 로마에서 30여개의 양국 기업이 참석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릴 예정이다. 반도체, AI,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등 양국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특히 이번에 체결되는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발굴하고 양국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께 이탈리아에서 새로 도입한 '초감가상각제도'가 우리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한 의견을 전달드렸다"며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가 기민하게 대응해 주신 덕분에 최근 우리 기업에 대한 불리한 요건이 해소됐다고 한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생을 향한 양국 정부의 의지와 신뢰가 얼마나 깊고 두터운지 보여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이탈리아 기업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한-이탈리아 양국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AI,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의 공동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양국의 우주청은 지난해 체결한 협력 MOU를 근거로 위성의 궤도와 위치를 함께 추적하며 위험을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채택하는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인공지능, 양자산업, 6세대 이동통신, 첨단바이오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고도화할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 문화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유구한 문화유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양국이 체결키로 한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통해 양국의 우수한 문화적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로마 문명의 기원과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유적지 '포로 로마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처음으로 개시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류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지저학적 도전에 맞서 지혜를 모으고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한-이탈리아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함께 도모하며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에 체결될 '한-이탈리아 개발 협력 양해각서'는 아프리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을 공동으로 지원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모든 성과와 협력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점검하기 위해 양국은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이 공동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어젖히고 양국 국민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 깊이 있는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