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야 할 후보는 많고 후보 정보가 부족한 지방선거의 경우 한쪽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줄투표' 현상이 쉽게 관측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역시 줄투표 현상이 나타났으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을 보고 교차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측됐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897명 중 55%(493명)는 '서울시장 외 구청장, 시·구의원을 선택할 때 같은 정당·성향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44%는 '정당이나 후보의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선거별로 후보 개인을 보고 다르게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줄투표가 아닌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4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18~29세 유권자 중 51%는 후보 개인을 보고 선거별로 다르게 선택을 했다고 응답했다. 30대와 40대도 각각 45%, 47%가 교차투표였다. 반면 50대는 38%, 60대 44%, 70세 이상은 41%로 상대적으로 교차투표 비율이 낮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18~29세 남성 중 교차투표를 했다는 응답은 50%, 30대 남성은 54%, 40대 남성은 51%였다. 여성층에서는 18~29세 응답자 중 52%가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전 연령층에서는 줄투표를 했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30대 여성의 경우 교차투표를 했다는 응답이 36%로 전체 여성 연령층 중 줄투표 성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 중 줄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383명 중 64%, 국민의힘 지지자 324명 중 59%가 서울시장 외 구청장, 시·구의원을 선택할 때 같은 정당·성향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반면 조국혁신당(12명), 진보당(11명), 개혁신당(19명) 지지자의 경우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73%, 72%, 64%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의 교차투표 현상이 눈에 띄었다. 자신을 중도층으로 분류한 268명 중 57%가 이번 선거에서 정당과 상관없이 후보 개인을 보고 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진보층에서는 35%, 보수층에서는 38%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는 줄투표나 교차투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다고 응답한 사람(501명) 중 56%, 부정평가한 사람(360명) 중 55%가 줄투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6월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