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2030 여성 표심...누구도 압도적 선택받지 못했다

우경희 기자
2026.06.24 06:25

[the300][6.3 지방선거 서울 표심 어떻게 움직였나]⑥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2030 여성 중 '오세훈에 투표' 33.5%, '정원오 선택' 44.9%...압도적 쏠림 통념과 달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원오(왼쪽 세 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26회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05.02.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2030 여성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념처럼 민주당 후보인 정 전 구청장 지지세가 높았지만 대세론을 이끌 만한 흐름은 이끌어 내지 못했다. 2030 젊은 여성 표심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준 셈이다.

23일 머니투데이 the300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여성 중 오 시장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 정 전 구청장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였다. 정 전 구청장 우세지만 박빙이다. 30대 여성의 경우 오 시장 투표 비율 31%, 정 전 구청장 투표 비율 51%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두 연령대를 합산해 재계산(통계표 상 반올림된 비율과 가중값 적용 사례수 바탕)한 소위 '2030 여성' 표심 비율은 오 시장 33.5%, 정 전 구청장 44.9%다. 역시 정 전 구청장이 앞섰지만 압도적 쏠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더 눈길을 끄는 건 20대 여성 유보층이다. 18~29세 여성 응답자 중 서울시장 투표 후보에 대해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답했거나 '응답 거절'한 비율은 21%였다. 18~29세 남성(22%)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30대 여성의 응답 거절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오 시장과 정 전 구청장 간 지지가 팽팽하게 맞섰고 상당수는 선택 자체를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2030 여성이 민주당에 일단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맞지만 지지는 압도적이지 못했다"며 "2030 여성을 전체적으로 볼 때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로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특정 진영에 대한 소속감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각 사안에 대한 입장에 따라 이들의 표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화두였던 부동산 의제를 두고도 2030 여성들의 선택은 결이 달랐다. 투표 후보 결정에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줬다'고 답한 시민 중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한도 제한 등 대출규제'를 가장 이유로 꼽은 계층은 30대 여성(48%)이었다. 이어 18~29세 여성(36%)이 뒤를 이었다.

주택 소유자의 경우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전통적인 부동산 의제에 관심이 많지만 내집마련을 꿈꾸는 2030 여성들은 대출 규제 등 당장 풀어야 할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2030 여성의 표심이 (진보에서) 이탈됐다기보다는 미동원된 셈"이라며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 결집하지 않았고 민주당의 정치적 확장력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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