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오는 8·17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0%, 30%씩 반영하기로 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추진한 '1인1표제'에 따라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는 1대1 수준으로 반영된다. 첫 1인1표가 적용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송옥주 전준위 부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전준위 첫 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 구성과 반영 방식에 변화를 추구했다"며 "전체 반영 비율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쳐 70%, 국민 30%로 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동일한 기준으로 반영해 당원주권 원칙을 보다 분명히 구현했다"고 밝혔다.
송 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갈등이 아니라 통합으로, 분열이 아니라 혁신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계파를 넘어 당원주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전당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준위 의결에 따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7월 16~17일이며 예비경선은 7월21일 치러진다. 지역당원대회는 7월19일로 확정됐다.
시도당 순회 경선은 오는 8월 1일부터 3주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8월1일 충남·충북·대전·세종, 8월2일 울산·부산·경남, 8월8일 제주·인천, 8월9일 강원·대구·경북, 8월15일 전북·광주·전남, 8월 16일 경기·서울 순이다. 이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전준위는 당분간 주2회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주요 사항이 결정되면 주1회 회의를 열어 분과회의를 운영할 방침이다. 다음 회의는 다음 달 2일 열린다.
이연희 전준위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과 관련해 당선인 수나 투표 방식, 선거인단 반영 비율에 가중치를 두기로 한 부분 등을 (2차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기탁금 규모와 당선인 결정 방식, 결선투표시 선호투표로 할지 등을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인1표제를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누가 1인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1표제 흔들지 말라"고 썼다. 1인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원주권주의를 강조하며 추진해 온 핵심 공약으로, 지난 2월 도입됐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된다.
이는 1인1표제를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에서 1인1표의 허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경우 돈과 조직을 가진 사람들이 투표할 사람을 모아 선거에 당선되는 '조합장 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이건태 의원은 정 전 대표 글을 인용하며 "누가 1인1표제를 흔드나. 저는 단 한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마치 당 안에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없는 갈등을 만들어내고 당원들을 편 가르는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갈등을 유발해 이슈메이킹을 하기 위함인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모습이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싸우는 정치처럼 보이는 것은 저뿐이냐"며 "갈라치기는 그만하고 우리 당의 통합과 미래를 위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