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30 청년층 민심을 되찾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청년 정책 발굴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를 검토하는 한편 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어 청년층 이탈 분석에 착수했다.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청년 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적통 논쟁 등 당권 경쟁 과정 과열 양상이 청년층의 거부감을 되레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2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5월 청년 고용률이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청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정부는 청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적으로 준비 중인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도록 민주당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가 일자리와 주거, 자산 형성과 생활비 경감, 여가 생활 확대, 안전망 강화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제도화하고 실제 삶의 변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영호 의원은 이날 청년 당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민심회복TF, 청년참여예산제, 청년담론위원회 신설 등 3대 청년 정책을 공약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 세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지 못한 결과 청년 표심이 이탈하고 있다"며 "청년 세대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기보다 '극우화'라는 식의 단순 해석에 머문 것은 청년세대에 큰 상처를 남긴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의 3선 중진이자 전 교육위원장으로서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이 청년 민심 회복에 나선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 지지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는 위기의식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정책적 노력 외에 청년층과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장은 전날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다양해지고 있는 사회의 일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소화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인데 우리는 여전히 그걸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토론 참석자들 역시 민주당의 기득권 의식을 지적하며 청년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권 주자들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청년의 삶 해결이나 정부가 해결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국회와 당으로 돌아가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청년의 삶 개선, 지역주도 성장 본격화 등의 숙제를 당과 국회에서 계속 풀어가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경기 광주에서 열린 28일 열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청년층과의 교류를 확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총리도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총선과 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하는 데 있어 여러분들이 청년 정치인으로 맨 앞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지역에서 좋게 평가받는 것이 우리의 하나 된 목표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선거 패배 이후 뒤늦게 청년 대책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은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지고 나서도 지금과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했는데 크게 달라진 것 없이 5년이 지났다"며 제대로 된 진단 없이 과거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최근 당권 경쟁 과정에서 이어지고 있는 계파 갈등 역시 청년층 관심사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층이 이탈한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한쪽에서는 2030 세대가 잘 알지도 못하는 전직 대통령들을 끌어와 노선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논쟁 자체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