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선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과 관련해 "(여권 내) 권력 투쟁용으로 이용했다"며 "혁신당을 매우 힘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조국 전 혁신당 대표 최측근으로 창당 주역이다. 초대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황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아닌 밤중에 날벼락과 같이 합당을 제안해놓고 민주당 내부에선 다툼이 일어나더라. 이같은 합당 제안과 논의 과정이 정당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후보는 "저희 당 내부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 안 실린 합당 제안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숙고했다. (합당 논의 재개 등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답해야 할 문제"라며 "다만 합당은 민주당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혁신당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다. 민주당 필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차기 지도부 임기 절반에 해당하는 1년을 단축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당 안팎에선 조 전 대표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 후보는 그러나 "언제든 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보이자는 것"이라며 "1년 뒤는 2028년 총선 체제로 전환할 시점이다. 이를 앞두고 중간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지 특별히 누군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혁신당은 2024년 창당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12석의 바람을 일으키고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조 전 대표의 수감·사면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 패배 과정에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후보는 "창당 당시에는 검찰 개혁과 윤석열 정권 종식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목표가 사라지고 조 전 대표가 수감되면서 여러 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황 후보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조 전 대표를 제외한 창당 주역들이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보다 지금 사정이 훨씬 낫다. 당원도 늘고 의원도 12명이나 된다"며 "그때의 열정을 살려 국민이 다시 기대를 갖게 한다면 2년 뒤 총선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후보를 비롯한 혁신당 전당대회 출마자는 공통적으로 자강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이와 관련해 "자강은 나무의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나무는 결코 꽃을 피울 수 없다"며 "혁신당이 몇 번의 성공도 있긴 했지만 아직 활짝 꽃을 활짝 피웠다고 볼 수는 없다. 당원 중심의 지역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지역의 당원들은) 자기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혁신당 현수막을 걸고 있다. 주요 시도당 물적 토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정당법 개정으로 중앙당의 직접 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중앙당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람과 지역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시도당 조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