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유상증자 명분 통했나…에코프로비엠 소액주주 '잠잠'

1.2조 유상증자 명분 통했나…에코프로비엠 소액주주 '잠잠'

성시호 기자
2026.07.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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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탄원 제안에 예상 밖 '반대 우세'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결정 전후 주가 등락 추이 및 소액주주 유상증자 설문/그래픽=김지영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결정 전후 주가 등락 추이 및 소액주주 유상증자 설문/그래픽=김지영

에코프로비엠(112,600원 ▼7,600 -6.32%)이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한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소액주주 반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주식가치 희석이 가시화하는 국면에서 반대주주 결집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비엠 주주 인증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에 유증 중점심사를 탄원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불필요하다'고 답한 주주는 43명(1만8419주 보유)으로 '필요하다'고 답한 주주(25명·9682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주주가 총 69명(2만8101주)에 그친 점도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29,850원 ▼1,550 -4.94%)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3월26일 액트에선 소액주주가 1800명 이상 모인 데 이어 같은달 28일 '유증방식 전환'을 요구해야 할지 묻는 설문에 주주 인증회원 154명(52만3317주 보유)이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설문은 17시간 만에 마감됐다.

액트 관계자는 "유증에 대한 반대보다는 증권신고서의 불분명한 부분을 짚자는 취지의 설문이었는데 반대표가 많아 다소 당혹스럽다"며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탄원을 원하는 주주들은 금감원에 개인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소액주주 손실이 불가피한 국면에서 극히 이례적인 순응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한다.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는 유증 규모는 공시 직전인 지난달 30일 시총의 8.61%(정규장 기준)에 달한다. 공시 당일 애프터마켓에선 20% 안팎의 주가 급락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여타 업종 대비 '열성 투자자'가 많은 이차전지 분야 특성과 장기화하는 반도체 쏠림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한다. 업종 주가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단기 주가반등보다 유증으로 단행될 중장기 투자에 기대를 거는 소액주주들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감원의 행보에 쏠린다. 올해 대규모 유증으로 증시를 달군 한화솔루션 유증은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여파에 조달규모가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시 당일인 지난달 30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 이어 이달 3~10일 연이어 기관투자자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주주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반(反)중국 기조로 이차전지 원산지를 따지기 시작하는 주요국 추세에 따르기 위해선 니켈 제련소 투자를 위한 유증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 상승이 앞으로의 투자 수익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수의 니켈 제련소 투자 결과물로 동종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 꾸준한 지분법 이익이 증명돼야만 높은 멀티플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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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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