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핵은 위험한 아이디어다.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핵을 원할 수 있지만, 위험을 동반하게 된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용산 드래곤힐호텔(DHL)에서 주최한 '제22회 한미동맹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플린 전 보좌관은 "북한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이란·시리아에서도 비슷한 핵 위협이 일어났으며, 핵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이해했을 것"이라며 "핵 능력을 (한국이) 가지고자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아이디어며, 국가 간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활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며 "잠수함, 미사일 능력 등 한국이 가진 놀라운 기술력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나게 된다면 핵과 관련된 의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건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대화를 끌어내는 것이고, 그건 비핵화일 수 있다"며 "비핵화가 되지 않는다면, 그 중간점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랄 것이고, 중간점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걸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플린 전 보좌관은 '중간점'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서는 "전작권을 전환하는 타이밍이 중요하고, 계속해서 시뮬레이션하고 또 훈련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뒷주머니에서 갑자기 꺼내듯이 '이제 그렇게 하자'고 결정하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들이 지켜보며 약점의 징후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1기 출범 후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민간인 신분으로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미국의 대러 제재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 임명 20여일 만에 사임했다. 현재는 싱크탱크 '골드 인스티튜트'(GI)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