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청문회, 박지성·손흥민까지 불렀다…'상임위 보이콧' 野 불참 시사

김도현 기자, 정경훈 기자
2026.07.09 14:49

[the300](종합)
증인 정몽규·홍명보·이임생·김병지 등 채택…이영표·황희찬 등 참고인
손흥민 18일부터 리그 경기 출석 불투명…해외 체류 중인 홍명보도 귀국 미지수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아쉬움이 크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국회가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의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행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한다. 협회를 상대로 실시되는 첫 청문회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증인·참고인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야당은 불참하겠단 반응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실시계획서,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 밖에도 개별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협회를 상대로 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도 통과시켰다.

청문회 증인은 △정몽규 전 협회 회장(현대아이파크 회장)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협회 기술이사△이용수 협회 부회장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김승희 협회 전문이사 △김정배 전 협회 상근부회장 △최영일 전 협회 부회장 △김병지 협회 부회장 △ 김진규 대표팀 코치 △한준희 전 협회 부회장 △전한진 협회 총괄 △박항서 전 협회 부회장(2026 북중미 월드컵 선수단장) 등이 13명이다.

참고인으로는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등과 혁신위 위원인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이 채택됐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했던 손흥민(LA FC)·황희찬(울버햄프턴) 선수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박동희 기자 △이재철 협회 미디어협력관 △서형욱 MBC 해설위원 △김영광 전 국가대표 선수 등 총 10명에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다.

이들 모두가 국회의 부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협회 측은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협회 소속의 현직 인사는 네 명에 불과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 직후 사임하겠다고 한 뒤 앞당겨 직을 내려놓은 정 전 회장이나 미국 체류 중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청문회 참가 의사를 밝힌 홍 전 감독의 경우 여전히 불출석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홍명보(왼쪽)·박지성ⓒ 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참고인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경우 청문회 나흘 전인 18일 LA갤럭시와의 원정 경기가, 청문회 이튿날인 23일에는 레알솔트레이크와의 홈 경기가 각각 예정된 상태다. 황희찬 선수의 경우 청문회 한 주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고 소속팀 울버햄튼도 청문회 당일 개막에 앞서 사전 친선 경기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법에 따르면 청문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의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열린다. 구속력이 약한 현안질의와 달리 청문회는 국정감사법을 준용해 동행명령장 발부가 가능하다. 무단 불출석 시 3년 이하, 위증 시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 각각 내려질 수 있다. 출석 의무가 있는 증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국회에서 받아들여질 경우에만 고발 등의 조치를 피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불참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국민의힘은 여당 주도의 원 구성에 항의하며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중이다. 이날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체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여당 주도로 의결됐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청문회를 연다고 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엇박자를 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현재로선 불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2023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이듬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추궁할 계획이다. 또한 특정 학교 출신의 소수 인사들이 주도해 온 폐쇄적 협회 운영 방식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청문회는 협회 운영실태 전반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현안을 점검하고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며 "협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존중하되 축구가 갖는 공공성에 착안해 국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를 나서고 있다. 2026.6.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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