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특검 수사와 재선거를 촉구하는 장외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장 대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통해 최근 사퇴 압박 등으로 흔들리는 자신의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12일 오후 부산시당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부산 서면하트광장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합류했다. 장 대표가 투표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서울 올림픽공원 외 지역을 찾은 건 지난 8일 인천 이후 이날이 두 번째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8일 인천에서 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공원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이 필요해지고 있던 차"라며 "인천과 부산, 광주를 거쳐 재선거를 외치고 있는 청년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구호를 외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 참정권 수호 집회에 나선 장 대표는 오는 15일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장 대표가 본격 장외 행보에 돌입한 건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퇴 압박을 '당원중심 정치'로 돌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국민의힘은 '당원중심정당'을 지향해서 당대표의 거취나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에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돼야 하고, '국민정당'을 지향해서 당권경쟁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특검, 재선거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이어 "당원중심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투표지 사태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당내에선 지방선거 이후 한 달 만에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 등으로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4%였다. 6·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29%에서 6월 4주차 27%, 7월 1주차 26%를 거쳐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방선거 직후 29%로 6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던 지지율이 한 달여 만에 24%까지 내려왔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장 대표 행보와 당 내홍 등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국내 증시 상황,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같은 이슈에 대한 대여투쟁 동력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단 주장도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장 대표가 재선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대표가 해야 할 여러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며 "110명 의원 개개인에 임무를 줘 진행해야 하는데 당대표만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당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8월 17일까지 지도부와 관련한 논쟁이 일단락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 당대표가 선출된 뒤 민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보에 돌입할 때 국민의힘이 내분이 지속될 경우 대여투쟁 동력은 물론 향후 2028년 총선 구도도 어려워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장 대표가 임기 완수 의지를 강조하고 장외 행보에 돌입하면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8월까지 현재 상황이 그대로면 9월부턴 정기국회, 10월은 국정감사, 11월부터는 예산 정국이다. 지도부 거취 이슈에 의원들이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