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2일 경북 포항과 경산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제도가 도입된 지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한 사람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 온열질환자 급증 및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번 극한 더위는 경산의 분지 지형과 포항의 푄 현상, 그리고 한반도 상공을 덮친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북 남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경북 포항, 경산시에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 오르는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자 이날 오전 11시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상 특보를 발령하고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 수칙'을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1에 따르면 포항시는 이날 중대폭염경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난 상황 2단계를 발령하고 재난부서와 29개 읍·면·동 필수인원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농촌 지역에는 마을 방송을 통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밭에 나가지 말라"라고 당부하는 한편 대형 살수차를 통해 도로의 열기를 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온열 환자 발생에 대비해 펌뷸런스에 응급 세트를 구비하고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용한리의 해안도로에서는 갈라짐 현상이 발생해 6차선 도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도로 1.5m 아래에는 인근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매설해 놓은 고압전선이 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며칠째 이어진 폭염과 오늘 오전에 발령된 폭염중대경보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인근 공장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문제가 없도록 철판을 덮어 임시로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에 포항시민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쩐지 오늘 오전 9시부터 엄청 더웠다" "말도 못 할 더위다" "너무 더워서 길에 사람이 없을 정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