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 위원장이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하고 있는 왕 주석을 접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조중(북중)관계를 중시하고 평양수뇌(정상) 상봉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드팀없이 실행해 나가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8~9일 북한을 7년 만에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조약에 대해 "두 나라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정의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 주는 국가 간 조약"이라며 "조중 양국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변천하는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여러 분야에 걸쳐 보다 활력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했다.
북중 우호조약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하도록 하는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고 있어 북중 '혈맹관계' 근간으로 여겨진다.
왕 주석은 북중 정상 간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여 정치적 호상 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시키고 호상 협력과 협조를 확대발전 시켜나갈 용의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대표단은 같은 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왕 주석은 방문록에 '중조친선은 대를 이어 전해질 것이다'라고 썼다.
대표단은 또 북한 간부를 양성하고 사상 무장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참관하고,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중국군 묘지인 중국인민지원군렬사능원을 찾았다.
한편,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왕 주석 방한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 방중에 이어 성사됐다. 북중 우호조약 65주년을 맞아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며 전략적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 총리는 지난 10~12일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예방하고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