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이른바 '신천지 개입설'을 놓고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친청계는 이번 논란을 제기한 당 대표 후보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압박했다.
친청계인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국무총리에게 "말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증거를 제시하라"며 "근거가 없다면 당권에 눈이 멀어 국민의힘에 억지 공격의 빌미를 줘 당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도 "귀한 우리 민주당원에게서 신천지 굴레를 벗겨달라"며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종교단체의 전국 사무소, 집회 장소 등의 주소와 당원 명부 주소를 중복 검사해 실체를 점검한 결과 확인된 명부는 없었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냐"고 했다. 그는 "이런 자폭 테러, 해당 행위가 어디 있느냐"며 "이제 당이 공식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당) 선관위는 즉시 관련 후보자 조사에 착수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 자격 박탈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윤리감찰단도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해당 행위 여부를 판단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인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의혹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을 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를 잡으러 가평까지 갔었던 적이 있다. (신천지에는) 절대 이재명을 성공시켜선 안 된다는 기조가 있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이제 (전대) 본경선이 시작되는데 특정 종교 세력의 전대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 있게 판단할 일은 당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면 엄중히 조치하고 사실이 아니면 분명하게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50만 당원 여러분께 절박한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흙탕물 한 바가지가 당 전체를 더럽힐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대응은 전 당원의 100% 투표 참여"라며 "투표 참여를 통해 당원 주권을 더욱 굳건히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12개월 안에 6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는 (당원에 대한) 규칙이 있다"며 "오늘까지 말할 수 있는 건 당에서 12월에 전수조사를 했는데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종교단체 주소와 동일한 주소로 발견된 것이 (500만 당원 중) 4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