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 통째로 떼갔다...항공우주·원자력 연구 자료 '줄줄'

이원광 기자
2026.07.28 12:00

[the300]
감사원, 과기연 등 6개 기관 공공전산망 보안실태 점검
기관 PC 하드디스크 탈거 690건 "12대 소재파악 안돼"

서올 종로구 감사원. / 사진제공=뉴시스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의 PC에 부착된 하드디스크 중 690대가 탈거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연구자료가 반출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상 우주항공청 소관) 대상 '공공전산망 보안관리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6개 기관이 하드디스크 사용 현황을 관리하지 않아 하드디스크의 수량 및 반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자료가 없는 전자통신연을 제외한 5개 기관의 1년간 하드디스크 탈거 실태를 분석한 결과 690대가 탈거됐고 이 중 12대는 소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항우연 소속 A씨가 비인가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다 탈거한 후 모 대학으로 이직해 연구자료를 반출한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과기부, 항공청에 산하 연구기관의 비인가 하드디스크의 사용을 금지하게 하는 한편 반출입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고 외부 반출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 12대를 추가 조사하라고 통보했다"고 했다.

또 과기연 등 5개 기관의 서버 1만7073대 중 2.2%인 374대에만 백신이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이 5개 기관 251대 서버에 백신을 설치·검사했고 그 결과 4개 기관의 21대 서버에서 38종의 악성프로그램이 검출됐다.백신설치율이 45.1%에 달하는 항우연은 감사에서 제외됐다.

과기부와 항공청이 산하 6개 기관에 최신 보안 권고문을 공지하면서도 사후관리는 하지 않는 사실도 드러났다. 6개 기관 주요 서버 66개 모델 중 운영체제 신규 설치에 따라 취약점이 자동 해소된 7개 모델(10.6%) 외에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기관 직원들이 기관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한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서버를 설치·사용하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자택 등 기관 외부에서 NAS 서버를 설치할 경우 해킹에 취약해 주요 자료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실제 감사원이 2개 기관의 외부 NAS 접속 이력을 분석한 결과 전체 191대의 NAS 서버가 설치·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4대(75%)는 해킹 검색엔진에서 조회가 가능했다.

연구기관 직원들이 가상사설망 소프트웨어를 내·외부 단말기에 설치해 사용 중이나 기관들이 관련 현황을 파악조차 못한 점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기관 내부 PC에 해당 소프트웨어가 설치될 경우 정보보호시스템을 우회해 외부에서 내부망으로 접속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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