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만에 '주한 美대사' 부임

조성준 기자
2026.07.30 04:00

미셸 스틸, 오늘 입국… 쿠팡 등 현안 조율 주목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가 지난해 5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사 후보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30일 입국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약 1년6개월간 공석이던 대사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스틸 대사가 쿠팡문제 등 산적한 한미 현안에 또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스틸 대사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미 의회 상원의 인준을 거쳐 한국 주재 미국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당장 대사업무를 수행하지는 못한다. 대사는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해야 부임이 완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일정에 따라 외교부 장관과 의전장 모두 현재 이 대통령을 수행 중인 만큼 순방을 마친 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인 스틸 대사는 공화당 주류 정치인으로서 대(對)중국 견제성향과 대북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따라서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구사하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스틸 대사는 하원의원 시절 문재인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 대해 평화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쿠팡문제에 대한 입장도 관심사다.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고 백악관도 이에 힘을 실으면서 쿠팡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지난 23일 미 하원 법사위가 공개한 보고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주미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다만 스틸 대사의 최우선 목표가 쿠팡의 입장대변은 아닌 만큼 쿠팡 사태는 일종의 협상지점일 뿐 한미관계의 실체적 걸림돌이 될 순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스틸 대사도 한국으로부터 미국의 경제적·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결과로 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며 "쿠팡을 수단으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지만 압박만큼이나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노력 등을 복합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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