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북송회유'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여야 위원간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질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통위 통일부 감사에서 "통일부의 정책지원과·정착지원과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손을 잡고 한국에 정착해 잘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해 북한에 다시 가고 싶지 않으냐는 취지로 북송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여권 의원들은 실소를 쏟아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웃지 말라"며 "제보가 아주 신빙성 있는 소스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하"라고 단말마를 토하며 웃음을 내뱉자 박 의원은 또다시 "웃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마이크를 켜고 "본인의 질의를 하라, 남의 표정까지 단속하느냐"고 맞받아졌다. 박 의원은 "지금 이게 웃기는 이야기냐"며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회유를 받으면 하루하루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생각해봤느냐"며 "누가 감시하지는 않는지, 누가 좇아오지는 않는지, 납치해가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여당간사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박 의원의 질의 중 일부 상임위원이 웃은 건 우리의 상식에 비췄을 때 너무 맞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이를 다른 뜻으로 해석해서 격앙된 것 같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수습했다.
야당간사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웃을 수 있고 언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박 의원 입장에서 제보가 들어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진영이 달라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발언 시간을 요청했다. 그는 "사람의 기본적인 생리현상은 제어하기 어렵다"며 "웃을 수도 있는 건데 이를 컨트롤하고 제지할 권한은 (위원에게) 없다"고 말했다.
소란이 잠잠해지면서 박 의원은 질의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정책지원과 담당자는 고발당했고, 1심 재판 중이며, 정보도 구체적"이라며 "북한군 포로 2명도 한국에 와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북한으로 다시 갈 건지, 북송 의사를 회유한 일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동영 장관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