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뢰 대응' 여야 공방…차지훈 유엔대사 "어떻게 접근할지 미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14 07:17

[2026 국정감사]

/사진=심재현 특파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대표부의 미온적 대응과 차지훈 주유엔 대사의 전문성·자격을 둘러싼 여야의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북한의 DMZ 도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강력히 지적했다.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은 "이번 사태는 남북 접경지역 요새화와 한반도 정전협정 무력화가 결합된 심각한 사안"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차 대사가 "정부의 전략적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등 안보리 이사국들과 사전 협의한 바 없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다른 나라 대사들과 논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부에 알려줘야 정부도 판단할 것 아니냐"며 자발적 대응 부재를 질타했다.

차 대사가 "지난 8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 도발을 알리고 사과를 촉구했다"며 "구속력 있는 안보리 서한보다 총회 발언이 사실상 더 반향이 있다"고 해명하자 질의는 차 대사의 전문성 문제로 확대됐다. 김 의원은 "유엔에서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리는 곳은 안보리뿐"이라며 "대사가 준비가 안 돼있고 타국 대사들을 설득할 확신이 없으니 총회 발언으로 치우려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차 대사의 임명 배경과 자질을 둘러싼 공격도 이어졌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차 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임을 언급하며 "프로 중의 프로가 와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가 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차 대사의 성년 딸이 뉴욕 관저에 함께 거주하는 점도 지적했다. 차 대사는 "규정상 미혼 자녀는 거주가 가능하고 직업 외교관이 아닌 대사들도 많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건과 관련해선 송석준 외통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측과의 소통 여부를 질의한 데 대해 차 대사는 "관련 사안으로 직접 소통한 적은 없으며 외교부 본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특임대사로서의 역할을 들어 차 대사를 옹호했다. 맹성규 의원은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목표를 위해 주유엔 대사가 독단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주미대사 및 외교부 본부와 소통하며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자신감 있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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