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로 오세훈 몰아세운 與…국민의힘 "흠집내기 시간 낭비"

박상곤 기자, 이민하 기자, 정세진 기자, 남미래 기자
2026.10.15 13:36

[the300][2026국정감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찬구 정무부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10.1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여야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를 둘러싼 리베이트(경제적 이익 제공)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한강버스 건조업체의 리베이트 의혹을 인지하고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관련 자료까지 파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오 시장을 집중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오 시장의 뇌물수수 가능성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행안위는 15일 오전부터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한강버스 건조업체인 가덕중공업에 지급된 사업비에서 브로커가 개입된 자금 흐름이 포착됐고, 그 돈 일부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 간부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바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 내부 조사를 통해 관련 의혹이 오 시장에게 보고됐으나 수사 의뢰가 진행되지 않고 관련 문서 파기까지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에 보도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사업비 관련 비리 의혹을 넘어 행정판 진실 암장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정황상 오 시장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울시 전체가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 시장과 관련한 한강버스 사업은 업체 선정부터 건조비 증액, 선급금 지급 등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명 피해와 관련된 안전 문제와 사업성 논란도 계속됐다"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이 관련 보고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감사위원장이 스스로 자료를 파기했다고 보기에는 시장의 지시 없이 자료를 쉽게 파기할 수 있는지 일반 시민들은 의문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리베이트 최상층에 시장이 있다고 시민은 보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오 시장은 "뭐 그렇게까지 많이 나가느냐"며 "미확인 사실을 기정사실화해서 말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강버스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2026.10.1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오 시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2025년 9월경 보고를 받은 바 있고 당시 수사의뢰서를 작성하라고 할 만큼 엄중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다만 한강버스 관련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객관적인 감사를 실시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함께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수사의뢰 전 감사청구를 먼저 진행했고 해당 의혹도 감사원에서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감사원에서 감사청구를 자체 감사 사유로 각하했고 이후 감사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수사 필요성이 확인될 경우 수사의뢰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해 오 시장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다며 엄호에 나섰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가덕중공업이라는 한강버스 건조회사가 성우이엔지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어 돈이 갔고, 그걸 SH의 누군가가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아니냐"며 "이 의혹을 가지고 오 시장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간다면 방송을 보는 국민 입장에서 상당히 왜곡해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나 과장된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절제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시가 잘못한 것은 서울시에 묻고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은 중앙정부에 물어야 한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의 책임은 빼놓고 서울시장에게 모든 책임을 몰아간다면 진상 규명이 아니라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 정책을 무조건 실패로 몰고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해 시민의 민생 현안을 정쟁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하필 서울시 국감 날 아침 뉴스에 한강버스 기사가 난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오해받을 수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것이 국감장의 핵심 이슈가 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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