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3500원 보그 담배, 단종된다

김사무엘 기자
2015.01.19 15:42

BAT코리아 "다음달 중 신제품 출시"… 4000원 이하 담배 사라질 듯

담배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지폈던 3000원대 외산담배도 곧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19일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는 "다음달 중으로 보그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4000원대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며 "기존에 3500원으로 판매되고 있는 보그 프리마, 1MG, 블루, 0.3MG 4종은 가격이 오르지 않고 제품 소진시까지 판매하다 단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T 코리아측은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격은 4000원 초반대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부터 BAT 코리아는 2300원인 보그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2000원이 아닌 1200원 인상된 35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BAT 코리아는 보그 외에도 주력 상품인 던힐의 가격을 2000원이 아닌 1800원 인상된 4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외산담배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다.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는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주력상품인 메비우스 시리즈를 1800원씩 오른 45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카멜 제품은 1500원 오른 4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서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4700원에 판매되던 말보로와 팔리아멘트의 가격을 이날부터 다시 200원 낮춰 45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외산 담배 가격경쟁에 3000원대 가격의 담배도 등장했지만 오른 세금을 포함한 담배의 소매점 공급가를 고려할 때 담뱃값을 3000원대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3500원에 판매되는 보그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담배소비세와 건강증진부담금,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한 갑당 3218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보그의 소매점 공급가는 3250원으로 갑당 마진이 32원에 불과하다. 담배 제조 유통 등 부대 비용까지 고려하면 BAT 코리아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그를 팔아왔던 것.

이에 BAT 코리아의 무리한 저가정책은 시장점유율과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BAT 코리아 제품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1% 수준으로 KT&G(62%)와 필립모리스(20%)에 이어 업계 3위에 위치해 있다. BAT 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한때 20%를 넘나들며 외산 담배 중 1위였지만 지난 2011년 제품 가격을 일제히 200원씩 인상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보그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저조해 단종이라도 막아보자는 생각에 3500원 판매를 결정했다"며 "4000원대 인상은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한 3000원대 제품이었던 보그 가격마저 인상되면 4000원 이하의 담배제품은 이제 볼 수 없게 된다.

한편 국산 담배 가격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현재로선 담배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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