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가 종료될 예정이었던 24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35·남)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다. 바이러스 노출부터 확진까지 시간이 걸려, 환자 발생 위험기간으로 알려진 잠복기 14일을 11일 넘겨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 폐쇄 기간은 물론, 기존 격리자들의 격리기간 연장 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14번 환자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가 지난 2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177번 메르스 환자(50·여)로, 14번 환자를 통한 메르스 노출자들의 잠복기가 지난 12일 종료된 것을 고려하면 위험기간을 11일이나 넘겨 메르스 환자로 확인됐다.
본부는 특정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이 병원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하고 잠복기인 14일을 기준으로 신규 외래·입원 중단 등의 폐쇄 조치를 하고 있다.
격리자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잠복기인 14일까지 바이러스 배출 위험이 있다고 간주해 격리기간을 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메르스 환자(55·남)가 지난 10일 치료를 위해 격리된 것을 고려해, 14일이 지난 24일까지를 폐쇄 기간으로 정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노출부터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이 잠복기인 14일을 훌쩍 넘기는 환자가 늘면서 이 같은 기준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추가된 177번 환자 외에 176번 환자(51·남)와 178번 환자(29·남)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과 평택박애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마지막으로 노출됐다.
방역당국의 기준대로 보면 이들이 메르스에 걸려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은 지난 20일. 하지만 모두 3일이 지난 23일 확진됐다.
잠복기 14일을 기준으로 환자 격리와 병원 폐쇄 기간을 정하면서 격리기간이나 폐쇄 기간이 끝난 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확진된 172번 환자(61·여)의 경우 지난달 30일을 마지막 노출일로 판단, 지난 13일 격리 해제했지만, 15일부터 메르스 증상을 보였다.
복지부는 이 환자 역시 잠복기 내 환자로, 지난 1일 노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증상발현부터 확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폐쇄나 격리 기간을 잠복기보다 길게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