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이냐, 종식이냐…잠복기 피크인 이번주 판가름

이지현 기자
2015.06.29 14:13

한달만에 이틀연속 신규환자 0명…강동성심·구리카이저·평택박애, 7월초까지 지켜봐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하루 이상 신규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달 22~25일 4일간 신규 환자 0명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이다.

다만 강동성심병원, 구리카이저병원, 평택박애병원 등의 잠복기 피크(메르스 노출 후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이번 주 중인만큼 이들 의료기관의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따라 메르스 종식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9일 일일정례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노출자들의) 잠복기 피크가 이번 주 중에 있다"며 "최대한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메르스 신규 환자와 사망자는 모두 0명으로 각각 182명, 32명을 유지했고 퇴원자만 2명 늘어 93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격리자는 120명 늘어 2682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메르스 노출자들의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역학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메르스 종식 상황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본부에서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173번 환자(70·여·사망)를 통해 마지막으로 노출된 날이 지난 22일이다. 메르스 노출 5일 이후부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27일부터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달 6일까지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 병원 관리자만 4800명에 이른다.

구리카이저재활병원 역시 추가 환자 발생 위험이 비교적 높은 병원으로 꼽힌다. 170번 환자(77·남)가 이 병원을 마지막 찾은 날은 지난 20일로, 다음달 4일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1일 178번 환자(29·남)가 찾았던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 역시 잠복기가 다음달 5일까지다. 지난 17일부터 의료진 보호복 규정을 강화한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여전히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최종 노출일을 17일로 보면 다음달 1일까지가 잠복기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 직원 9000명에 대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감시하고 있다"며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3~4명 이내로 유증상자가 있어 유전자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방역망을 벗어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들 의료기관의 잠복기와 함께 메르스도 종식 단계로 들어설 수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가 없어 32명을 유지했고, 메르스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제주도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진 141번 환자(42·남) 등 2명이 퇴원해 완치자는 93명으로 늘었다. 치료중인 환자 57명 중 14명은 여전히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를 받는 등 상태가 불안정해 사망자 전망 역시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본부는 이날 병원 손실보상을 위해 예비비 160억원 역시 지원하고 메르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감염관리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 역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병원 감염관리 현황 평가 △감염내과 전문의 협력진료 시 수가 인정 △음압병상 수가 현실화 △응급의료기관 격리병상, 격리구역 의무화 △보호구 등 의료용품 수가 신설 △포괄 간호시범사업 조기 확대 등으로 7월 중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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