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 세상]시댁에는 갈비 처갓집에는 스팸?

백승관 기자
2016.02.03 05:58

"돌도 안된 아들과 함께 오래요" 하소연

[편집자주]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직장인 A씨. 결혼 후 첫 명절을 맞는 A씨는 요즘 머리가 아픕니다. 시댁이 서울이라 명절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부모님이 설에 부산 큰집에 내려가자고 합니다. A씨는 호칭문제부터 시작해 시댁 어른들께 실수하는 것은 없을지 걱정됩니다. 차라리 팔이라도 부러지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같은 고민을 하는 며느리들이 많았나 봅니다.

몇 년 전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가짜 깁스'가 화제가 됐습니다. 가짜 깁스는 애초에 엽기 아이템이나 파티용품으로 생산돼 10년 가까이 판매된 상품입니다. 그것이 '추석대비 며느리 필수품·며느리 깁스'로 화제가 되면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웃자'고 만든 장난감이 '웃기지 않는' 이유로 대박이 났습니다. 명절이면 반복되는 '시집살이·고부갈등'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시댁에는 '갈비' 친정에는 '스팸'이 웬말

맞벌이 부부인 결혼 5년차 D씨는 남편회사 명절선물은 시댁에, D씨 회사선물은 친정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남편회사 선물이 갈비에서 스팸으로 바뀐 게 문제가 됐습니다. 스팸은 집에서 먹고 시댁에는 갈비를 사가자는 남편의 말에 D씨는 참아온 화가 폭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처가엔 뭐들고 갔는지 알아? 참치·연어·스팸 캔만 들고 갔으면서."

용돈은 따로 챙겨드리니 선물은 간소화하자던 남편. D씨는 시댁선물 하나에 돌변한 남편의 태도가 더 서운합니다. 남편님, 처갓집 식구들도 스팸보다 갈비를 더 좋아해요. 선물로 차별해선 안돼요.

◇ "대학 MT도 1박2일인데…" 2박3일을 잔다고?

새댁 B씨는 첫 명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설칩니다.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B씨는 여중·여고·여대를 나왔습니다. 삶에서 가장 긴 외박이 신혼여행이었습니다. 대학 MT도 1학년 때 한 번 다녀온 것이 전부입니다. 여러 사람이 한방에서 같이 자는 것도 불편하고, 잠자리도 찜찜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시어머니·동서·조카들과 침대도 없이 한 이불을 덮고 잘 생각에 B씨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밤을 새기로 결심했지만 2박이나 밤을 샐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B씨는 하룻밤만 시댁인 경주 근처 호텔에서 따로 자면 안되냐고 남편에게 말했다가 타박만 들었습니다. 남편님, 아내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불편해져요.

/사진=머니투데이DB

◇"아들 돌도 안지났는데…" 손자와 함께 오라시면

지난해 겨울 출산한 C씨는 육아휴직 중입니다. 결혼 3년 만에 생긴 아기는 집안의 복덩이입니다. 매일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냈습니다. C씨는 아기 때문에 시부모님과도 더 친근해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아기와 함께 내려오라고 합니다.

C씨는 백일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귀성전쟁에 뛰어들라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씨는 남편에게 이번 명절엔 부모님이 올라오시는 건 어떻겠냐고 여쭤봐 달라고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적잖이 서운했는지 남편만 내려오고 B씨와 아이는 쉬라고 합니다. B씨의 남편은 눈치 없이 자기도 안내려간다고 말했다가 혼만 났습니다. 시어머님, 며느리가 행복해야 손주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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