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5일 "현행 법 제도 안에서 피해자들을 최대한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도 피해자 지원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이철희)은 오는 26일 사건 피해자 모임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유가족 연대' 대표를 불러 피해 보상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 법무부 등 관계 기관들과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는 법인 전환을 결의하고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등 가습기 살균제품 제조·유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오는 26일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2001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와 선임연구원 최모씨도 소환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옥시는 자사 제품과 폐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알면서도 사건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 제출한 의견서에서 폐손상은 봄철 황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전문가위원 20명이 만장일치로 옥시 제품과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내린 만큼 옥시 측 의견서엔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221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177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숫자만 놓고 봤을 땐 94명 중 70명이 옥시 소비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