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처가-넥슨, 부동산 거래 의혹 일파만파

이태성 기자
2016.07.19 14:24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내와 자매들이 서울 강남역 부근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한 언론의 보도로 제기 되고 있다. 한편 우 수석은 18일 입장자료를 내고 '정상적 거래'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진은 18일 넥슨 코리아가 우수석의 아내와 자매들로 매각한 부지 위에 새로 지어진 '강남역 센트럴푸르지오시티(빨간색 건물)'의 모습. /사진=뉴스1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넥슨코리아 사이의 부동산 거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진경준 사건'에서 불거져나온 의혹인 만큼 이에 대한 특임검사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우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 회장은 자신의 네 딸에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물려줬다. 우 수석의 아내 등은 2008년 부친 사망 후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이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2년 넘게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상속세 때문에 우 수석의 자택 등은 2009년부터 국세청에 의해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넥슨코리아가 이 땅을 샀다. 당시 넥슨은 "서울 강남에 신사옥을 지어 일부 직원을 입주시키고 건물의 나머지 부분은 사무실 등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무렵 넥슨은 이미 경기도 판교에 최신식 사옥을 건립 중이었다.

넥슨은 이 땅을 1426억원에 매입하고 1년 4개월 뒤 다시 1500억여원에 매각했다. 취·등록세 등을 감안했을 때 넥슨이 이 거래로 3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우 수석의 부인 등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넥슨코리아를 운영하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진경준 검사장(49·구속)과 대학 동창이다. 진 검사장과 우 수석 역시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평소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대표와 대학 때부터 절친한 관계였던 진 검사장이 대학과 검찰 선배인 우 수석을 위해 중간에서 거래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김 대표와 진 검사장이 우 수석의 문제를 해결해 준 만큼 민정수석실에서도 진 검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 당시 넥슨 주식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 수석과 넥슨 측은 이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우 수석의 해명 중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했다'는 내용에 일부 다른 점이 발견됐다. 우 수석 측과 넥슨이 이 부동산에 대해 중개인 없이 '당사자 거래'를 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검사장의 인사검증을 우 수석이 총괄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우 수석이 언급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 검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특임검사팀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정치권에서 특검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 조직을 위해서라도 명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임검사팀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우 수석과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우 수석이 넥슨에서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진 검사장의 승진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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