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2013년 12월 500만원을 들여 옥상에 가정용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후로 가장 더위가 극심한 8월 전기요금이 1만원을 넘긴 적이 없다. 발전소를 설치하기 이전인 2013년 8월에는 누진세가 적용돼 약 12만원의 전기요금을 냈다. 김씨의 태양광 발전소는 한 달간 약 300~400kwh의 전기를 자가 생산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인천·광주 등 전국 지자체들이 태양광 설비 보급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정용 태양광 설비가 여름철 전기 누진세 '폭탄'을 피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 시범적으로 50가구 보급을 시작으로 △2014년 2680가구 △2015년 7166가구에 미니태양광 설치를 지원했다. 특히 별도 보조금을 지원하는 서울시내 자치구가 4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나는 등 설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 비율이 높고 개인이 공유지분인 아파트 옥상에 전기 생산 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
미니태양광은 보통 260W 상당의 태양광발전설비로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소규모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를 설치하고 플러그를 통해 가정 내로 연결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260W 규모의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한 달에 약 24㎾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900리터 대형 냉장고의 1년 소비전력량에 해당하는 전기다. 한달 3000원에서 약 1만8000원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설치비는 70만원 선이다. 지자체가 설치비의 약 절반 정도인 30여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구별 전기사용량에 따라 2~4년이면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인천시는 시 소재 아파트 및 단독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소형태양광 발전설비(200~520W) 설치시 가구당 용량별 가격(70만~190만원)의 60% 범위 내에서 최대 70만원까지 설치비를 지원한다. 성남시 역시 올해 공동주택 미니태양광 발전 설비 지원을 위해 1억5000만원을 사업비로 확보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소형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발코니형 빛고을발전소 보급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통상 300W짜리 소형태양광 발전설비는 한 달에 평균 33kWh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누진세 적용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며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7~8월에는 전력피크를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시장은 약 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보급률은 0.5% 수준으로 초기 단계지만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