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지진계 설치 꺼려…안전불감증 만연

김경환 기자
2016.10.07 09:32

[국감]김정우 의원 "인천 11개중 9개, 부산 10개중 8개, 서울 12개중 5개 미설치"

9&middot;12경주 지진 발생 8일째 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 서남쪽 11㎞ 지점에서 규모 4.5 지진의 지진이 발생했다.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포항시 북구 장성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48층)입주자들과 인근 고층아파트 주민들이 장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있다.2016.9.19/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초대형 건물들의 지진 재난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00만원 가량 하는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신속한 대피 등 자체 방재 차원의 안전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시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물의 지진계 및 풍속계 설치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관리주체 262개소(325동) 가운데 69%인 관리주체 181개소(226동)의 건축물이 3000만원 가량하는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 지진 진앙지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과 대구의 경우 부산은 초고층 10개소 가운데 해운대구에 있는 WBC 더 팰리스 등 8개소가, 복합건축물 30개소 가운데 15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구는 2개소의 초고층 빌딩 모두와 15개소의 복합건축물 중 7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층빌딩과 복합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경우 초고층 12개소 중 5개소, 복합건축물 131개소 중 98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서울의 경우 롯데월드,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IFC, 센트럴시티 등이 해당됐다.

인천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초고층 11개소 중 9개소, 복합건축물 11개소 중 3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초고층 분야에서는 미설치 비율이 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복합건축물 분야에선 미설치가 27%로 다소 낮았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들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건물안전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으나 건물입주자와 이용자들의 신속한 대피 등을 위한 자체 방재실 차원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우 의원은 “대형 건물에 설치된 지진계측기를 정부의 지진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정부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초대형건축물들은 지진계측기 설치 의무를 완화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오히려 다중이 이용하는 초대형 건축물들은 지진계 설치의무를 준수하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측기가 일정수준 이상의 감도 측정시 건물내에서 강력한 경보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진방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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