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단골 병원 원장인 김영재씨(54)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 의원과 김 원장의 자택 등 10여곳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진료기록부 등 관련자료를 확보 중이다. 특히 대통령 주치의였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자택과 그가 일했던 차움의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는 당일 자신의 장모에게 시술을 한 뒤 골프를 치러 갔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당시 진료기록부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필적 조회를 진행중이다.
이 외에 김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데도 청와대에 수차례 출입해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하고 그 대가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원장은 전문의 자격이 없는데도 서울대병원 외래의사로 위촉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의 중동 국가 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의 아내 박모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도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이 회사가 만든 '리프팅 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가 다른 회사보다 빨리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이 업체에 15억원을 지원한 것 역시 논란거리다.
현재 김 원장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그는 최씨가 가명으로 진료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진료기록부 등에 최씨의 이름을 거짓으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특검팀은 김영재 의원을 방문해 진료기록부 등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씨 자매 명의로 박 대통령 주사제를 처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원장 역시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일할 때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VIP' 등이라는 단어를 쓰고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 원장과 김 전 원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