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숙취 해소 원한다면 '해장술 한잔', 진짜 도움된다고?

이슈팀 이지연 기자
2016.12.31 06:59

[설명왕김꿀빵]"숙취해소제 플라시보효과…물 마셔라"…실질적으로 숙취해소에 도움되는 것은?

연말연시를 맞이하야 7일 7술을 하다 보니 이제는 아침에 눈꺼풀을 위로 올릴 기력조차 상실. 이대로 출근했다간 버스에서 토할 것 같은 여러분을 위한 깜짝 퀴즈! 숙취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2번을 골랐겠지만 놀랍게도 정답은 1번이야. 간단히 설명하자면 술이 소화되기도 전에 계속 술을 들이부어서 숙취가 올라올 틈을 주지 않는다는 원리야.

술을 마시면 몸속에 에탄올;과 메탄올이 들어와. (메탄올은 위험한 녀석이지만 국내에서는 주류 100ml 기준으로 종류에 따라 최대 0.5g~1.0g까지 포함이 허용 돼) 매일 혹사당하고 있는 우리의 간은 알코올탈수소효소를 이용해 에탄올, 메탄올을 분해하지. 분해된 에탄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로 변신해.

메탄올이 포름알데히드가 되면 우리에게 졸림, 떨림, 두통, 구토, 복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숙취랑 증상 존똑이지?ㄷㄷ

그런 숙취st. 증상이 유발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메탄올의 분해를 막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거야. 어떻게?

술을 더 마셔서!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 #내 어깨를 봐 #탈골 됐잖아)

알코올탈수소효소는 편애 쩔어서 에탄올이랑 메탄올이 있으면 에탄올을 먼저 분해해.

알코올탈수소효소가 에탄올 정ㅋ벅ㅋ 하는 동안 선택받지 못한 메탄올은 혼자 놀다가 지쳐서 소변과 날숨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는 거지. 메탄올이 분해되지 않고 그냥 나가버리니 걔 때문에 아플 일도 없다고 보면 돼.

슬픈 소식은 이런 방법은 고통이 찾아오는 시간을 늦춰줄 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거야. 해장술을 마시면 원래 있던 메탄올은 순순히 퇴장하겠지만 새로 들어온 메탄올들이 들어와서 분해를 기다리며 대기 타고 있을테니까 말이지.

◇숙취해소음료 is 돈 낭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숙취해소 제품 중에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제품 본 적 있니? 병원 가서 의사쌤한테 "쌤~ 저 술 마셔서 힘드니까 숙취 치료 해달라고요!" 해서 숙취해소제품 처방 받아본 적 있어? 아무도 없을거야. 숙취해소제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라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약처럼 우리 몸을 확실히 낫게 해줄 수도 없지.

숙취해소제품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야.

①에탄올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되는 걸 아예 막는다

②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산화되어 몸 밖으로 나가도록 한다

에탄올이 분해되어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도 숙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어서 숙취해소제품 제조사들은 그쪽을 공략한거지.

에탄올은 메탄올보다 독한 놈이 아니지만 술 한 병에 포함되는 양은 에탄올이 훨씬 많아. 술 한 병에 알코올이 4%에서 많게는 50~60%까지 들어있는데 그 중 메탄올은 극소량이고 대부분 에탄올이니까 얘도 쉽게 볼 애는 아닌거야. (#힘이 딸리니까 #쪽수로 밀어붙인다 #그게 바로 에탄올의 길)

문제는 숙취해소제품들의 원리는 그럴싸한데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지.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원장에 따르면 아직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는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약은 없다고 해.

숙취해소음료의 효능을 물과 비교하자면 물보다 못하다고 말하긴 어렵대. 그렇지만 물보다 낫다도 말하기도 어렵대. 무슨 말인지 알지?

게다가 미국의 IT·기술과학 잡지인 '와이어드' 편집자이자 과학 기자인 아담 로저스의 책 '프루프 술의 과학'에 나오는 이야기.

"아세트알데히드 독성 증상 가운데 다수가 숙취와 겹친다. 그럼에도 불행하게도 숙취 증상이 가장 심할 때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는 낮다"

"아세트알데히드의 수치는 숙취 정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

만약 저 아저씨 말대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의 원인이 아니라면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숙취해소제품들은 더더욱 숙취해소와는 멀어지게 되는 거지.

◇숙취 지옥을 벗어나려면 주목★

그럼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숙취에 그만 시달릴 수 있을까? 되게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어! 그냥 술을 먹지마^^...는 넝담ㅎ 진정해. Calm down.

조금이라도 숙취를 줄이고 싶다면 술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해.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하는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성인은 한 시간에 10g정도의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어.

소주 한 병에 알코올이 약 60g 정도니까 6시간 동안 1병 나눠 마시면 숙취 걱정은 ㄴㄴ. (#1시간에 한 잔)

술만 마시지 말고 친구들이랑 얘기 좀 하고 안주도 먹으면서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거지.

술자리에서 중간중간 물도 많이 마셔야해. 알코올 성분이 우리 몸의 항이뇨호르몬(=간단하게 말해서 오줌 참게 해주는 호르몬, 길게 말하자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오줌을 다시 흡수해 몸 안의 수분 함량을 높이는 역할.. 우리 몸 속의 되새김질을 부추기는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해서 소변을 많이 보게 만들거든.

그럼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서 탈수 증상을 겪을 수도 있어. 탈수=힘듦=숙취. 숙취 싫으면 물 머겅. 두 번 머겅.

술을 마시기 전에 미리 위를 채워놓는 것도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야. 음식 덕분에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늦출 수 있거든. 위에서 알코올을 20%정도 흡수하는데 위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좀 더뎌지게 돼.

술 마시기 전 미리 먹을 음식으로는 두부, 흰살 생선 같은 단백질이 많이 포함 된 것들을 추천해. 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 방패막 역할을 더 오래 해줄 수 있거든.

고단백 음식 먹으랬다고 막 치킨, 피자 이런거 먹으면 안 돼. 기름진 음식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 위에도 부담되고 소화 효소를 만들어내는 췌장에 무리를 주거든. 안 그래도 알코올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의 몸을 더 힘들게 할 필요는 없잖아ㅠ

술 먹고 나서 해장국 먹을 때도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게 좋아. 맵고 짠 음식도ㄴㄴ. 해장국 먹고 잠드는 것도ㄴㄴ. 먹고 잠들면 위에서 식도로 음식이 역류할 수 있어서 건강에 안 좋아. 역류성식도염을 얻게 된다고! 비만은 덤!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 #음메)

자고 일어나서 해장국을 먹는 걸 추천해. 밤새 술을 해독하느라 지친 몸에게 음식을 통해 미네랄, 수분, 당 등을 줄 수 있어. 이런 성분들이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말이야.

숙취를 풀기 위해 꿀물처럼 단 것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야.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간도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하잖아? 그 에너지가 바로 포도당이야.

술을 많이 마셨다면 간도 포도당을 그만큼 많이 사용하겠지. 그럼 체내에 당이 부족해져서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꿀물처럼 단 음식을 먹어서 당 섭취를 해주는 것이 곧 간을 돕는 길이야.

단 거 먹으면 살 찐다고?... 술 자리에 나가는 순간 넌 이미 살쪄있어ㅠ (#저염 다이어트 #술 마실 사람? 저염 #안주 흡입할 사람? 저염 #살 찔 사람? 저염ㅋ)

어제의 우리에게 아무리 먹지 말라고 외쳐봐야 걔네는 듣지 않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수습이라도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어?

혹시라도 "어제 많이 먹었으니까 아침에는 굶자" 이러면 안 돼. 어제 밤새도록 일한 너의 몸에게 월급을 줘야한다고! 안 그러면 걔네 파업할지도..ㅜ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많이 마시고 해장국도 챙겨 먹어. 몸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주자. 건강해지는 습관으로 숙취 이겨내고 신년회까지 쭉쭉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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