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요즘 청년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문수빈 기자
2018.10.22 10:29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05명'...해가 갈수록 출산율이 뚝뚝 떨어지면서 올해는 1명의 벽도 무너질 것이라는 통계 분석 자료가 나왔다. 통계청은 2018년 이사분기 신생아 수가 8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줄었고, 이 기간 합계출산율은 0.97명이라고 밝혔다.

출산율과 함께 혼인율도 덩달아 준다. 인구 1천 명당의 새로 혼인한 비율을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지난 2014년 6.0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5.2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결혼을 하면 당연시 됐던 출산도 부부가 서로 합의 하에 아이를 가지 않는 소위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의 삶을 택한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할까. 취재를 다니면서 갓 스무살이 된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청년 창업가까지 다양한 부류를 만났다. 최근 인터뷰 중 결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비관적으로 여기는 이들이 확연하게 늘어남을 체감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취업하기도 힘든 이 때 내 집 마련은 웬 말인가. 또한 취업을 해도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결혼을 앞두면 집 때문에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안아야 하고, 아이까지 생기면 벌어야 할 돈이 배로 늘어나니...점입가경이다.

또한 여자의 경우, 결혼하면 끝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육아 휴직이 가능한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아니고서야 대다수의 여성은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며, 특히 아이를 갖게 된 순간부터는 경력단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이유로 연애, 결혼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비자발적었다면, 최근 1인 가구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 다양한 이유를 들어 스스로 비혼주의자를 선택한다. 현재 경제 상황을 본다면 혼자 사는 게 속 편한 세상일지도 모른다.

조사 전문회사 지앤컴리서치가 실시한 전국 2~4년제 대학 학부생·대학원생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1.9%도 절반 이상을 훌쩍 넘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구속받고 싶지 않아서(49.2%)'와 '경제적 문제 때문(37.3%)'이 1·2위였다.

직장 선배의 조언이 불현듯 생각난다. "결혼하면 사랑은 짧지만, 돈은 오래간다"는 말이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랑해서 결혼해도 돈 없으면 자꾸 싸우고 피곤해진다는 의미다.

물론 없는 살림이라도 사랑이 있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나의 지론을 비웃는 조언이지만, 아직 미혼이라 정답은 모른다.

정부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쏟아낸다. 신혼부부 전세·임대 등 주거지원,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하지만 최근 집값 폭등의 여파로 불안정한 주택시장과 고용불안 속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대체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도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바뀌겠지만, 어찌됐건 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돼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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