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투표가 진행된 3일 저녁 6시20분쯤 서울 송파구 A아파트 일대는 안전 상황을 살피는 10여명의 경찰과 현장을 정리하는 투표소 관계자들, 문제 제기를 위해 현장을 찾은 주민들로 뒤섞여있었다. A아파트는 잠실4동·가락2동 지역에 최초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오후 4시~4시50분쯤 투표가 중단됐다.
1차로 투표용지를 수급받아 투표를 재개했지만 다시 물량이 동났고, 2차로 투표용지가 보급된 시점 역시 투표종료 시간인 오후 6시에 임박해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아파트 주민 30대 B씨는 "1차로 투표 용지가 도착한 이후인 오후 5시15분쯤 기다림 끝에 투표를 할 수 있었다"며 지역 유권자가 3000명인데 투표 용지를 1800장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황당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추가 투표용지가 도착했을 당시에도 투표 감독 직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현장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추가 용지가 충분히 봉인되지 않은 채 쇼핑백에 담겨온 모습을 보고 신뢰가 떨어졌다"며 "투표를 하고 용지를 확인했는데 감독 직인이 찍혀있지 않은 것을 보고 관계자에 상황을 전달했다. 앞서 이를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의 표는 무효표가 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아파트 주민 C씨 역시 "투표소에서 투표 종료 3분 전인 오후 5시57분쯤 추가 투표용지가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며 "소식을 듣고 다시 저녁 6시1분에 투표소를 찾은 주민을 '사전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제지하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장 투표소 관계자는 "오후 6시 이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명단을 접수한 주민들에 한해 6시 이후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미처 안내를 받지 못하고 누락됐던 주민에 대해서도 추가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A아파트의 투표용지는 현장 정비가 마무리된 오후 6시40분쯤 인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