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망친 유명 수제화 브랜드 대표, 검찰행

이해진 기자
2018.11.28 15:55

경찰 "50여명으로부터 38억원 피해신고"…집행유예 기간 또다시 사기 혐의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국내 유명 수제화 브랜드 업체 대표가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수익을 미끼로 억대 투자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수제화 브랜드 대표 이모씨(33)를 지난달 검찰에 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7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투자자로부터 총 3억5000여만원을 받아낸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은 올해 8월 이씨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해 2달간 추적한 끝에 10월 체포했다.

이씨가 운영해온 수제화 브랜드는 2014년 서울 성수동 매장에서 시작해 백화점에 입점하고 미국 뉴욕에 지점을 내는 등 인기를 끌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군대 선임인 A씨를 직원으로 두고 군대를 갓 전역한 사회초년생 등 지인을 소개받아 투자를 권유했다.

이씨는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2%의 이자를 주겠다"고 제안해 처음 몇 달 간은 약속한 날짜에 이자를 꼬박꼬박 입금하며 신뢰를 얻었다. 이후 새 매장 출점을 위한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도록 권유하는 수법으로 더 큰 금액을 받아 챙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미 이씨는 자신의 브랜드 지점 사장(가맹점주)을 상대로 1억여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횡령 혐의로 유죄를 받기도 했다. 2017년 1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도 유사한 범행을 계속 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기관에 접수된 피해규모만 피해자 50여명, 피해액 38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업 초기에는 받은 돈을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나중에 받은 투자금을 앞선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용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가짜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개설해 관리하면서 전국 10여개 매장을 실제 운영하는 것처럼 속였다. 하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2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이씨는 투자금을 새 매장 출점에 사용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사업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매장 매출이 적어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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