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미국 이름·60)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출신 로버트 할리는 1958년생으로 20대 초반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돌아가 웨스트버지니아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6년부터는 국제변호사와 방송인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1987년에는 한국인 명현숙 씨와 결혼해 슬하에는 하재익, 하재선, 하재욱 아들 3명이 있다. 최근에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인인 그가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유는, 1985년 부산에서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했기 때문.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며 부산광역시 영도구를 의미하는 영도 하씨의 시조로 '하일'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1999년에는 광주외국인학교를 설립해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국내 귀화 1호 연예인이 된 로버트 할리는 광고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친숙하고 재치 있는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당시 외국인 방송인으로 이다도시와 함께 거론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체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유치장으로 향하던 로버트 할리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질문에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벌인 뒤 그의 구속 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몰몬교도인것으로 알려져 마약 투약 혐의가 더욱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몰몬교는 술이나 담배는 물론 카페인이 섞인 음료도 금기시하는 등 엄격한 윤리를 지키는 종교다. 로버트 할리는 과거 한 방송에서 몰몬교 전도를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