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맹위…우리집 앞 '따릉이'는 괜찮나

이강준 기자
2020.02.01 06:00
3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서 한 시민이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최모씨(27)는 연간 회원권을 결제해두고도 최근 '따릉이'를 이용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다른 사람과 나눠쓰는 공유 자전거를 타기가 찜찜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 이용자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를 타다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공유 자전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따릉이의 이용객수는 한 주 전인 20일~23일에 비해 5% 가량 감소했다. 27일은 정부가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날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날씨 등 계절적 변수 요인이 많아 단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용객 감소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릉이 이용객들은 야외에서 보관되는 자전거가 얼마나 위생적이겠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최모씨(26)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 한복판에 자전거를 세워두는데 관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당분간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 "자전거 통한 감염 가능성 낮지만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해야"

전문가들은 공유 자전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감염 매개체인 비말(기침·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 등의 작은 물방울)이 자전거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이 증발하거나 공기 중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자전거를 통한 접촉으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진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인 만큼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

서울시 공공자전거팀 관계자는 "내달 3일부터 시내 1540개 따릉이 대여소에 손 세정제와 자전거 살균제를 비치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 155명 등 가용한 인력 총동원해 자전거 위생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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