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가 현실화되면서 로펌 시장도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세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펌이 활용하는 구인·구직 게시판에는 '회생 사건 업무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구한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서초동에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 '모시기' 바람이 부는 것이다. 이러한 로펌의 움직임은 회생·파산 관련 사건 수의 증가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윤상 변호사(법무법인 시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생 사건만 6개를 맡아 4건을 성공시켰고 2개는 진행 중"이라며 "회생·파산에 대한 법률 상담이 들어오는 건수도 평소엔 한 달에 한 건이었다면,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 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로펌 역시 회생·파산 분야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3월 법원 파산부 경력이 있는 심활섭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정석종 변호사(28기)를 새롭게 영입했다. 도산팀 내의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팀 개편을 통해 전문성 강화를 도모했다. 기존 도산기업회생팀을 워크아웃팀과 기업파산팀, 회생 3개팀으로 세분화했다. 회생팀은 기관투자자 등 채권자를 대리하는 팀, 중견기업 이상의 채무자를 대리하는 팀으로 또다시 나뉜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을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별팀도 신설했다.
아예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곳도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응전담팀'을 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악화, 매출 감소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의 현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은 물론 코로나19 이후의 경영 리스크를 대비할 종합적 대응책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기업들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여성 잡화 브랜드 '앤클라인(ANNE KLEIN)'을 판매하던 성창인터패션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종합숙박 예약 사이트 '호텔앤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는 이미 회생절차를 밟고있다.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승리 라멘'으로 알려진 아오리라멘도 노 재팬 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결국 파산신청에 들어갔다.
백광현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갑의 지위에 있는 기업이 하청업체에 이미 위탁한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사건이 많아지고 있다"며 "공정거래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도산, 인수합병 분야까지 폭넓게 법률 이슈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