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정부 눈치보기?…"스페이스X, IPO서 중국·홍콩 투자자 배제"

알아서 정부 눈치보기?…"스페이스X, IPO서 중국·홍콩 투자자 배제"

양성희 기자
2026.06.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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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 로고가 붙어 있는 모습./사진=AP(뉴시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 로고가 붙어 있는 모습./사진=AP(뉴시스)

'세기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의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주요 미국 기업의 대형 IPO에서 중국·홍콩 투자자들이 배제된 것은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말했다.

또한 소식통들은 상장을 추진 중인 오픈AI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미 비공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중국·홍콩 투자자들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이 같이 결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들 기업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미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는 만큼 정부 움직임에 발 맞췄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정부는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경계하며 관련 조치를 취해왔다. 스페이스X는 최대 고객인 미 정부에서 지난해 약 4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픈AI는 올해 미 국방부 기밀 시스템에 AI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달만 해도 중국·홍콩 투자자들은 미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IPO에 참여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빠르게 높이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 한린 이사는 "이번 제한 조치는 미국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안보 등을 우려해 중국 투자를 꺼린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기술정책을 담당했던 애런 바트닉은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뿐만 아니라 기술·자본 분야에서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 등 다른 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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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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