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적 공급이 끝났지만 일부에선 '마스크 대란'이 진행 중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다가옴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보다 편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서다. 정부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이 늘고 있는 만큼 이달 말이면 수급이 안정화 될 것으로 봤다.
지난 9일 오전 8시쯤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점에는 오전 10시 개점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미리 도착해 번호표를 받지 않으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모씨(83)는 "수량을 제한해서 파는데 사람이 많아서 일찍 안 오면 못 산다고 들어서 못 살까봐 빨리 왔다"고 말했다.
인근에 산다는 최모씨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구매가 아직은 쉽지가 않은 상황에서 뒤에 서면 사람 간 간격이 좁아질 수 있을 것 같아 일찍 도착했다"며 "감염 예방하려고 마스크 사러 왔다가 감염돼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했고 개점 40분 전인 오전 9시20분이 되자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뒤쪽에 있는 시민들은 혹시라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월 말 보건용 마스크 부족으로 발생한 '마스크 대란'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업체의 재고 상황에 따라 매일 판매량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다행히 명당 50매씩 150명에게 판매할 수 있는 만큼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평소에는 기다리던 손님이 마스크를 구매 못 하는 경우도 생겼지만 오늘은 손님 모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 공급량이 안정적이지 않아 매일 오후 3시가 돼서야 다음날 판매 가능한 마스크 물량 파악이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대란' 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량 확대로 서울 도봉구 창동점과 성북구 미아점 등 일부 마트에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크지 않아 공급량이 넉넉한 곳도 있었다.
정부도 여름철 들어 비말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식약처가 지난달 1일부터 비말차단용 생산을 독려한 지 한 달 만에 주당 생산량이 3000만개를 넘어선 상황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6월 첫째주 37만개에 불과했으나 이달 첫째주 3474만장으로 100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7월 말쯤이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공급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마스크 공적 공급 중단 이후에 '마스크 대란'이 다시 발생할 경우 구매수량을 제한하고 요일제를 도입하는 등 기존의 공적 개입 조치를 다시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실시간으로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수급 불안이 발견되면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품질이 확보된 마스크의 신속허가, 특례 수입 지원 등을 통해 국민이 마스크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7월 말이면 국민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