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인근 도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맨홀 뚜껑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울 동작소방서는 전날 오전 10시38분쯤 "도로 위 맨홀 뚜껑이 뒤집혀 있고 연기가 난다"라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 당국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당시 왕복 6차선 도로에 약 3m 간격으로 설치된 맨홀 뚜껑 2개가 폭발음과 함께 하늘로 솟아올랐고 맨홀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맨홀 뚜껑 2개 중 1개는 수직으로 솟아올랐고 다른 1개는 뚜껑이 뒤틀리는 수준으로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점에서 약 50m 떨어진 가구 매장에서 근무하는 황성배씨(55)는 "펑 하는 소리가 들려 교통사고가 난 줄 알고 놀라서 뛰어나갔다"며 "나가 보니 맨홀 뚜껑이 뒤집혀 있고 흰 연기가 지상 30㎝ 높이까지 피어올라 있었다"고 했다.
사고가 난 맨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문구점에서 일하는 이혜정씨(49)는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4분여만인 같은 날 오전 10시42분 현장에 도착해 오전 11시10분쯤 한국전력공사(한전) 측에 사고를 인계했다. 한전은 해당 전선의 관리자인 대한전선에 사고 사실을 전달했다.
한전에 따르면 사고 지점 지하에는 15만4000V(볼트) 수준의 고압 케이블이 매설돼있다. 한전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전압 등급"이라면서도 "대한전선이 고압 케이블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압력이 상승한 것 같다"고 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한전이 관리하는 맨홀의 경우 고압 케이블이 있어 과열될 경우 스파크가 튀거나 불이 날 수 있다"며 "내부 발화로 인해 압력이 높아져 맨홀 뚜껑이 솟아 올랐을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경우"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압 케이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테스트를 하다가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대한전선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맨홀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