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귀에 튼튼한 다리. 태생부터 남다른 '셰퍼드'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폭발물을 찾기 위해 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경찰견종합센터(이하 경찰견훈련센터)에서 만난 경찰견 '요다'는 머니투데이 취재진에게 폭발물 탐지 실력을 뽐냈다. 공터에 주차된 여덟 대의 차량 중 1대에 숨겨진 폭발물을 3~5분 만에 찾아냈다.
요다는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5살 셰퍼드다. 4년 전 한국에 수입돼 경찰견훈련센터에서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았다. 총 4개월에 걸친 여러 시험을 거쳐 경찰견이 됐다. 주로 역이나 공항에서 훈련받은 뒤 지금은 센터의 교육 과정에 투입, 폭발물 탐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요다를 전담하는 신종필 경찰견훈련센터 양성팀장은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서 탐지 가능하도록 훈련을 시켰다"며 "폭발물도 종류별로 모두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견훈련센터의 다른 셰퍼드 '폴'은 지난해 1월 독일에서 태어나 올해 초 한국에 수입됐다. 혈통이 좋은 점이 선발 이유가 됐다. 폴의 할아버지는 독일의 유명 개 선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폴의 이름은 '폴리스(Police·경찰)'에서 따왔다. 아직 작전에 투입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약 1년의 훈련을 거친 뒤 경찰 특공대 임무에 함께 투입될 예정이다.
셰퍼드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라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대표적 특수목적견이다. 셰퍼드는 기본적으로 식욕과 장난감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고 한다. 특히 공을 좋아하는데, 한번 물면 놓지 않을 정도가 돼야 특수목적견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폴의 전담 핸들러 유정환 경찰견훈련센터 교수요원은 "셰퍼드는 사납고 무섭게 생겼지만, 입질도 하지 않고 훈련에 특화됐다"며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최고의 개"라고 했다.
특수목적견 중 폭발물 탐지견은 공공장소에 숨겨진 폭발물을 탐지해 시민들을 향한 위협을 사전에 방지한다. 예컨대 폭발물을 발견한 탐지견은 폭발물에 손대거나 짖지 않고 얌전히 앉아야 한다. 민감한 폭발물이 소리로 인한 진동과 움직임에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셰퍼드 훈련법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유사하다고 한다. 탐지견이 좋아하는 장난감 공과 폭발물을 함께 숨겨놓고 찾아내는 훈련이다. 공을 찾으러 갔더니 폭발물이 함께 있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교육한다.
폴은 경찰견훈련센터의 주력 견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실전 투입은 물론 훈련센터로 교육받기 위해 들어온 또 다른 훈련사, 경찰견들을 위해 시범을 보이는 조교의 역할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