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묶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게차에 묶였던 이주노동자가 "마음이 너무 다쳤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25일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제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 A(31)씨가 벽돌 제품에 흰색 비닐로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촬영됐다.
지게차 운전자가 A씨를 공중에 들어 올려 움직이는 장면을 주변 동료들이 촬영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동료 직원이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조롱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담겼다.
A씨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5분 동안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고 밝히면서 "마음이 너무 다쳤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몸이 안 좋으니까 병원에 갔다. 근육이 너무 아프니까"라고 호소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무조건 우리 회사 내에서 그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못했고, 저도 어떤 경우든지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처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도 본인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직접 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며 "실태를 최대한 파악해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주를 지역구로 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7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책임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반인권적인 사건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