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추가 기소한 체포방해 등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짧은 흰머리의 윤 전 대통령은 넥타이를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지자자들이 모였지만 수는 많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26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혐의 등 사건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관련 혐의 재판에는 11회 연속 불출석 중이지만 이날 열린 특검팀이 추가기소한 재판에는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는 보석 심문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날 공판은 오전 10시15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16분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와 대법정으로 들어오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수척해보였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짧은 헤어스타일에 흰 머리가 많이 늘어난 모습이었고 타이는 하지 않은 채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을 달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천천히 피고인석으로 걸어가 둘째줄의 첫번째 자리에 앉았다. 재판부가 있는 법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다.
재판부는 진술거부권을 고지했고 이에 윤 전 대통령을 고개를 끄덕여 반응했다. 이어 이름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윤석열입니다"라고 답하고 생년월일에 대해서도 "1960년 12월18일"이라고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는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차분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자리에 앉아 조용히 재판 진행을 지켜봤다. 변호인이 발언할 땐 직접 그 변호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처음으로 공판 개시부터 종료까지 중계된다. 해당 중계 촬영물은 대법원 및 헌법재판소 변론 영상사례와 같이 개인정보 등에 대한 비식별 조치를 거쳐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다. 다만 재판부는 보석심문에 대한 중계신청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도 허가해 윤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사진으로 담겼다. 다만 촬영은 공판이 열리기 전까지만 허용됐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 서울중앙지법 청사 주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시끄러웠다. 법원 건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60m 거리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측과 이에 반대하는 시위 측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각자의 구호를 외쳤다. 양측 모두 스피커를 사용해 제지하는 경찰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지지자이든 반대측이든 수는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