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상예측 기술 고도화에 본격 돌입했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AI 초단기 강수 예측'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강화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4~26일 세계기상기구(WMO)와 공동으로 'WMO 인공지능 초단기예측 시범 사업(AINPP)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AINPP(Artificial Intelligence for Nowcasting Pilot Project)는 WMO가 AI 기술을 활용해 위험 기상 현상을 예측하고, 개발된 AI 예측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번 워크숍에선 기상청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AI 초단기 강수 예측모델인 '나우알파(NowAlpha)'가 소개됐다. 나우알파는 레이더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6시간 후까지의 초단기 예측을 1㎞ 공간해상도로 수행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시험평가를 거쳐 올해 5월부터 실제 예보에 활용되고 있다.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당국 중에선 우리나라가 최초로 AI 초단기 기상 예측모델을 개발해 현업에서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한 나우알파의 성능 고도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엔비디아의 AI 모델 '코스모스'를 활용해 나우알파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스모스는 기존에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활용되던 모델이었지만 AI 기상 예측모델의 성능 강화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숙 국립기상과학원 인공지능기상연구과장은 "AI 기반 초단기 예측모델은 40초에서 3분 이내의 빠른 시간 안에 6시간 후까지의 강수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아디 엔비디아 수석엔지니어는 "한국 기상청의 '나우알파' 연구에 코스모스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며 "한국 기상청의 기술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기상청과 엔비디아는 서로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적극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스 모델을 적용한 기상 예측은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실무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이 기상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 기상 예측 모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화웨이(Huawei)의 팡구웨더(Pangu-Weather) △엔비디아(NVIDIA)의 포캐스트넷(FourCastNet) △구글(Google)의 그래프캐스트(GraphCas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로라(AURORA) 등이 대표적이다.
WMO는 선진국의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개발되는 AI 기술을 개발도상국에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키 혼다 WMO 통합처리 및 예보시스템 과장은 "AI 기술은 컴퓨팅 역량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기상 예측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AI 기술 이전과 예보관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