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파견된 인력 일부가 다음주부터 원대 복귀한다. 다음달 8일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관련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씨의 대질조사가 예정됐다.
김형근 특검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수사 진행 정도와 공판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새 특검보들이 임명되는 다음주부터 수사가 일단락된 부분의 인력을 파견 복귀할 예정"이라며 "남은 수사와 공판을 담당할 인력을 새로 파견받는 등의 수사팀 재편 작업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이번 결정은 앞서 수사팀장을 맡은 부장검사 8명을 포함한 파견검사 40명 전원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른 검찰청 해체를 앞두고 특검 측에 복귀요청 의사를 전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입장문에는 "최근 수사·기소 분리라는 명분 하에 검사의 중대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 기능이 상실됐으며 수사검사의 공소유지 원칙적 금지 지침 등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모순되게 파견 검사들이 직접수사·기소·공소유지가 결합한 특검 업무를 계속 담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팀 관계자는 "먼저 부장과 부부장급에서 수사 경과 등에 따라 순차적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인계 이후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순차적 인력 복귀로 차질 없이 수사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특검팀 방침이다.
지지부진했던 정치브로커 명씨의 공천개입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검팀은 오는 11월8일 명씨와 오 시장을 대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질조사는 오 시장의 변호인 측이 전날 특검팀에 요청한 것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신문은 진술 내용이 엇갈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 증인 등을 한 장소에 대면시켜 서로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다. 오 시장은 피의자, 명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출석해 조사받는다.
명씨 공천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지난 7월 특검팀에 출석했다. 당시 강씨 측 문건일 변호사는 "자체 포렌식 분석 결과 미래 항공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 또는 불법적인 성향 분석 자료의 생성 및 전달이 있었거나 그 비용 지급에 있어 제3자 대납이나 현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등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등 위반 소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총 100여 건의 여론조사 및 그와 관련한 데이터 메시지 등 관련 증거들을 정리해 제출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명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지난 8월29일 구속 기소됐다.
이와 별개로 김 특검보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는 11월4일 오전 10시 최은순씨와 김진우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와 김씨는 각각 김 여사의 모친·친오빠로 개발부담금 미납 등과 관련해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받는다. 양평 공흥개발지구 특혜 의혹은 오빠 김씨가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소환 조사할 때 증거인멸 등 혐의도 조사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최씨가 운영하는 경기 양평군 소재 요양원과 오빠 김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준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 이 전 위원장 명의로 된 당선 축하 카드와 현직 경찰 간부 명단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특검팀이 해당 물품에 대해 압수영장을 재발부받아 집행할 당시엔 해당 문건과 카드 등이 사라져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최씨 등을 비롯한 김 여사의 가족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