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찾아요" 코피노 두고 떠난 남성 얼굴 공개…"평양 산다" 속이기도

전형주 기자
2025.10.25 07:00
필리핀의 '한국계 사생아' 코피노들이 '아빠'를 찾고 있다. 구본창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 대표는 잠적한 한국인 아빠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7살 코피노 친부 이모씨. /사진=구본창 양해들 대표 SNS 캡처

필리핀의 '한국계 사생아' 코피노들이 '아빠'를 찾고 있다. 구본창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 대표는 잠적한 한국인 아빠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각각 7살, 15살 코피노 딸을 둔 두 남성 사진을 공유했다.

구 대표는 먼저 7살 딸 친부에 대해 "2018년 출생한 딸을 두고 떠나신 이모씨를 아이 엄마와 딸이 찾고 있다. 7살이 된 딸이 아프지만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5살 코피노 친부 차모씨. /사진=구본창 양해들 대표 SNS 캡처

15살 딸 친부에 대해서도 "2010년 출생한 딸을 두고 한국으로 떠나신 차모씨를 아이 엄마와 딸이 찾고 있다. 차씨를 아시는 분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

구 대표는 이씨와 차씨에 대한 정보가 이뿐이라며 '최후의 방법'으로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년간 연락마저 차단한 아빠를 찾으려면 아빠의 여권번호, 혹은 한국 연락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거 당시 의도적으로 이를 감춘 아빠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SNS에 사진을 올려 찾는 것이 (아빠들을) 찾을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코피노 친모에게 자신의 한국 거주지를 '평양'으로 밝힌 친부도 있다며 "친부는 어학연수 중 아이를 낳고 도망쳤다. 친부가 공부한 어학원에 친부의 여권번호와 연락처가 있지만 알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진=구본창 양해들 대표 SNS 캡처

구 대표는 또 코피노 친모에게 자신의 한국 거주지를 '평양'으로 밝힌 친부도 있다며 "친부는 어학연수 중 아이를 낳고 도망쳤다. 친부가 공부한 어학원에 친부의 여권번호와 연락처가 있지만 알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필리핀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는 적게는 5000명, 많게는 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양육비 지원은커녕, 친부와 연락조차 닿지 않는 상황이다.

친부를 찾는 건 시간과 비용 면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원칙적으로는 한국에서 한국인 아빠와 코피노가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비자 발급이 어렵고, 항공료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친부가 유전자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변호사를 구하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외국인도 변호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소송구조' 제도가 있지만, 필리핀 내 재산 증명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다행히 2014년 6월 코피노의 첫 친자확인 승소 판결을 기점으로 코피노 아버지 책임을 묻는 소송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15년 5월 수원지법에서는 두 코피노 아들에 대한 과거 양육비 2000만원과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50만원을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이 나왔다. 같은 해 6월 서울가정법원도 코피노 친부에게 매달 양육비 3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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