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뭡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측 여사 호칭 생략에 언성

송민경 (변호사)기자
2025.10.31 14:13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본인의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서 "김건희가 뭡니까"라며 특검 측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여사 호칭을 생략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31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 내란 특검팀이 기소한 재판에도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재판에 불출석하다가 전날 재판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황색 서류 봉투를 든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중계와 관련해 "그대로 중계하면 국가 안전보장, 안녕질서 방해의 우려가 있어 증인신문 개시 전까지만 중계하고 증인신문부터 하지 않기로 한다"고 공지한 후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는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출석했다. 김 전 차장은 당시 비화폰 삭제를 지시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부하직원을 질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증인신문 중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가 뭡니까"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내란 특검팀이 김 여사가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처 차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언급하며 '영부인 김건희'라고 호칭한 이후 나왔다.

특검 측은 "당시 영부인이던 김건희가 피고인에게 압수수색에 대해 피고인이 우려한다는 취지의 말을 텔레그램으로 하는 내용이 있고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시기가 12월경으로 확인된다"며 "그 당시 피고인은 압수수색을 저지하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여사 호칭 생략에 대해 불만을 나타냄과 동시에 특검팀의 주장에 대해 약 1분간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아내가 궁금하고 걱정돼서 문자를 넣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검찰에 26년 있으면서 압수수색 영장을 수없이 받아봤는데 군사보호구역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아마 증인의 이야기도 경호관을 오래해서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와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없는 일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관저는 못 들어오는 곳이고 압수수색해야 체포하고 하는데 여긴 접근이 안 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아니 그리고 아무리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뭡니까"라며 "뒤에 여사를 붙이든지 해야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 7월 △국무위원 계엄 심의·의결권 침해 △계엄선포문 사후 작성·폐기 △비상계엄 이후 허위 공보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등 크게 5가지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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